관련 내용을 컨퍼런스하게 된 이유는 저희 의원에 내원했던 환자분 때문입니다.
저의 은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 중에 "환자가 교과서이고, 환자가 스승이다'라고 하셨는데..
요즘 전 환자분이 저에게 '채찍질'이고 '자극'인 듯 싶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토의하고 걱정할 것을 걱정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걱정하지 마라'고 하는 채찍질이자 자극입니다.
저희 의원에는 특이하게도 정자은행이 있습니다.
익명 정자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저희 의원에 내원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하나 눈물이 나는 이야기이고
제가 알지 못했던 세상에서 불쑥 튀쳐 나온 상황입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러한 이유로 기증 정자를 사용하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어설프게나마 공감하게 됩니다.
제가 어떻게 그분들의 삶을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내 삶이 복잡한 것처럼 그분들의 삶은 더욱 복잡한 감정의 선이 있을 것은데,
단 30~40분의 대화로 어떻게 공감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최근에 오신 분중에 만성 감염증에 걸려 있는 남편분과 같이 사시는 분이 내원하셨어요.
부부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얻고 싶은 분이 오셨어요.
그래서 저희 의원 윤리위원회에서 해당 케이스를 심의하였는데,
윤리위원회 소속 위원분이
해당 만성 감염증인 경우, 효과적인 정자 전처치를 시행하면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질병관리청의 공식적인 허가 사항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관련한 논문이 있어 저희 생배실 직원들과 저널 리딩을 같이 했지요.
아쉽게도 저희 의원에서는 biosafety cabinet class II 장비가 없어서 저희 의원에선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한국에서 관련한 난임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 있다는 사실에 (서울대학병원 난임클리닉)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또한 관련 논문을 읽어 보니
충분한 정자 처치를 하면 전처치 후 사용 정자에 감염균이나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