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생소한 단어인 골디락(Goldilocks)은
어린아이들의 영어명작동화에 나오는 여자 아이의 이름입니다.
내용인즉 아주 황당하고 단순하지요.
"옛날 옛날에 곰 세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아빠곰, 엄마곰, 그리고 아기곰.
어느날, 엄마곰이 아침식사로 뜨거운 스프를 만들었어요.
그녀는 세가지의 그릇에 스프를 담았답니다.
큰 그릇, 중간 그릇, 작은 그릇.
그렇지만 스프는 너무 뜨거웠어요.
그래서 곰들은 스프가 식을 동안 숲으로 산책을 갔답니다."로 시작하는 동화인데
곰들이 산책하는 동안,
골디락이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가 집으로 다가가서는 너무 뜨겁고, 너무 차가운 스프를 먹지 않고 적당한 온도의 스프를 다 먹었다는 동화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Goldilocks을 인용하여 골디락존 (Goldilocks zone)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단어는 우주학에서도 사용하는데 habitable zone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생물학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적정한 양(just the right amount)"이라는 의미로 통용이 되지요.
그러면 당연히 저희 난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겠지요. 바로 난자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the more, the better라는 개념이 난자 미토콘드리아에서 존재하는데
고령일수도 다양한 종류의 미토콘드리아 이상 소견이 증가하고 50% 정도의 난자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이상 소견이 있다는 보고와 함께, 임신 실패가 반복되면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주된 역할을 하거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즉, 좋은 미토콘드리아는 많을수록 임신율에 도움이 될것이다는 개념이지요.
(그런데 실제 미토콘드리아 수는 측정하기가 어려워요.
대부분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수를 측정함으로써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질적/양적 상태를 추정해보고자 하나
소(cow)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토콘드리아 DNA와 수정율 사이에 연관이 없다는 보고도 있어 애매한 상태이지요.)
여기에 더 나아가
미토콘드리아가 많다고 해서 좋은 난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개념,
골디락 존(goldilocks zone)이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을 하게 됩니다.
즉, 적정의 미토콘드리아 활동이 있어야 최대의 난자 발달능을 보인다는 개념이지요.
미토콘드리아가 너무 많아 ATP 생산이 많아지면 활성산소가 높아져 난자 DNA 손상이 일어난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무엇보다도
채취된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채취된 난자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야
부족하면 채워주고
많으면 덜어주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실에서 노화된 난자를 북돋아주는 방법은 실제 요원해보입니다.
우선 노화된 난자의 미토콘드리아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난자를 깨야하기 때문이지요.
난자를 깨면 임신 시도를 할 수 없으니
대안으로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측 세포 덩어리 (cumulus cell)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요.
우리 실제 상황에 대비해서 말하면
본인에게 물어보기 뭐하니 주변 친구들을 확인해서 당사자 상태를 확인해보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