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IVF의 주요일정과 난임 국가정책에 대한 정보를 드립니다.
구 분 | 공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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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27회 생배막 컨퍼런스 (난자를 얼려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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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IVF여성의원 | 작성일 | 20-04-14 08:51 | 조회 | 3717 |
외래에 있다보면 난자를 얼려두겠다고 전화 상담이 자주 옵니다. 몇일전에는 방송에서 관련 내용으로 촬영을 하겠다고 연락도 왔습니다. 미래에 “나”를 위해 현재의
시간과 건강을 투자하는 것이겠지요…
난자 냉동 참 팬시한 단어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처럼 보이는 이 난자 냉동은 실제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절박한 사람들이 짜낸 여러 옵션중에 하나이지요.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우연히 발견된 유방 종괴로 수술이 예정된 사람 청소년기에 진단된 백혈병 환자 난자 기증을 받아야 하는 유전병 과거력이 있는 사람 시험관 시술 당일 남편의 정액을 얻지 못한 사람 등등…
이러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제안되었던 난자 냉동이
‘사회적 생산성”을 젊은
나이에 확보하기 위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고 있는 시간을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서서히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미래를 미리 대비하는 난자 냉동은 그러나 실제 그리 좋지는 않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유명해진 ‘브리지트 아담스’가 냉동한 난자의 최종 결과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후속 인터뷰를 보면
30대 후반에 난자를 냉동한 브리지트는 45세까지도 좋은 남편감이 나타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냉동 보관된 11개의 난자와 기증 정자를 이용하여 임신에 시도하게
됩니다. 그럭나 11개의 난자중 2개는
해동 과정에서 발달 정지하게 되고, 3개는 수정에 실패하게 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나머지 6개가 최종 배아 생성에 성공하나 그중 5개는 비정상 배아여서 폐기를 하게 되었고, 나머지 1개를 이식하여 임신에 성공했으나 결국 유산하게 되었지요. 결국 ‘브리지트’는 기증
난자와 기증 정자를 이용하여 임신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당시 1만 9천달러를 사용했다고
했는데, 오늘 날짜로 단순 환산해보니 2천 3백만원 정도이네요.
그럼 우린 난자 냉동을 어떻게 접해야 할까요? 과학적인 정보를 통해서 적어도 몇몇가지는 확실히 알고 접근을 해야 합니다. 우선 가능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난자 냉동을 해 두면 생존아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 정도인가요? 둘째, 난자 냉동은 언제 해두어야 좋나요? 셋째, 난자 냉동으로 임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높아지나요?
위의 질문에 대한 짧은 답을 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난자를 많이 냉동하면 할수록 생존아 비율이 올라가요.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가능한 젊었을 때 해야 해요. 그렇다고 너무
젊은 나이에 냉동해두는 것도 별로에요.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결혼하는 시기에 따라 달라요.
약간 복잡하게 좀 더 들어가볼께요.
1번째 질문 통상 7~8개의 난자를 냉동하면 1번의
체외 수정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해동후 생존률을 감안하여 7개가 냉동되었다고 하더라도, 생존 난자는 5개 정도이고 5개의
난자가 잘 해동되었다면 1~2개의 배아 생성에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1번의 체외수정에 임신율은 30% 정도이니,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이지요. 즉 난자를 냉동하려면 7개 이상은 냉동을 해두어야 합니다. 어떤 연구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얻기 얻기 위해서는 15개
이상의 난자를 얼려두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2번째 질문 너무 젊은 나이에 냉동을 해두면, 몇 년 이내에 운명의 짝궁을 만나 그냥 결혼해서 자연 임신될 수 있어요. 냉동된
난자를 써보지도 못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비용대비 효율적이지 않아요. 뭐… 난자 냉동을 비용대비효과적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20대는 난자 냉동은 비추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폐경이 일찍 온 엄마를 둔 딸인 경우, 난소 나이
(AMH)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난자 냉동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적정 나이는 “34~38세” 여성입니다.
38세 이상은 충분한 난자를 얻기 위해 난자 채취를 여러 번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급격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요.
3번째 질문 그럼요 당연히 올라가지요.
35세에 난자 냉동을 해두면, 1명을
생존아를 얻을 확률이 50% 가까이 상승합니다. 다만 채취된 난자가 설사 얼려두어 노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자궁은 시간의 영향에 그대로 노출이 됩니다.
그래서 냉동된 난자를 가능한 충분히 냉동해두고 가능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36세 여성이 난임 클리닉에 와서 난자 냉동에 대해 잘 설명을 받고 난자 채취를 1~2번 시행받아 15개
정도의 난자를 얼려두고 최대한 빨리 결혼하여 40세 이전에 냉동된 난자를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입니다.
영국에 가장 유명한 난임 클리닉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드릴 테니 난자 냉동을 생각하고 있으면 자신의 데이터를 입력하여
1명의 아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한번 가늠해 보시길…
https://www.mdcalc.com/bwh-egg-freezing-counseling-tool-ef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