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은 정말 습한 한달이었지요.
마지막 주에는 저희가 공부를 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번달 주제는 "4일 (Morula stage, 오디배) 배아 등급"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디배는 실제 많은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과거 3일 배아 이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굳이 4일/5일 배아 등급에 신경을 쓰지 않고 3일째 배아를 이식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최근들어선
5일 배아 이식 주기가 많아지고 실시간 배아 배양 및 감시 장치 (time lapse)가 발달하면서 4일 배아 상태를 좀더 자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일 배아는 전통적으로 확연했던 세포벽 (4세포, 8세포, 12세포)이 무너지는 시기입니다.
세포벽이 확인되지 않고 무너지면서 잘잘한 세포로 변하고 진정한 포유세포 (mammalian embryo)가 된다고 봅니다.
이러한 오디배 배아는 크게 2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밀화 과정 (compaction)과 분절화 (fragmentation) 현상입니다.
분절화는 차지하는 빈도와 분포 양상으로 묘사하지만,
치밀화 과정은 완전 치밀화 (full compaction) 또는 부분 치밀화 (partial compaction)으로 구분이 되지요.
저희가 공부했던 부분이 바로 4일 배아의 치밀화 과정 중 부분 치밀화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의 3대 대형 클리닉중에 하나인 카토 클리닉와 이태리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인데,
실시간 배아 관찰을 해보니 부분 치밀화 과정도 2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partial compaction)
일반적으로 부분 치밀화 과정은 치밀화 과정에서 제외된 세포 수를 가지고 평가를 하는데
예를 들어 1~2개 정도 세포가 치밀화에서 제외된 경우를 C2, 3개 이상의 세포가 치밀화에서 제외된 경우를 C3로 구분하지요.
그런데 카토 논문을 보면
아예 치밀화 과정에 들어오지 못한 4일 배아가 있고 치밀화 과정에 들어왔다 다시 나간 4일 배아가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어렵지요.
세상에 우리가 알지 못한 지식은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우리가 몰라 놓친 임신들이 얼마나 많을지..
좀 더 진행해보면
치밀화 과정에서 아예 들어오지 못한 4일 배아는 그나마 임신율이 좋지만, 치밀화 과정에 들어왔다 다시 나간 4일 배아는 임신율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치밀화 과정에 들어왔다 나간 세포가 있는 경우
해당 배아의 Self-correction mechanism으로 배아 이상 소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아예 들어가지도 못한 4일 배아도 배아 이상 소견을 가지고 있을것 같기는 하네요.
요약해보면
4일 배아 배양 과정을 잘 보면 60% 정도에서 부분 치밀화 과정을 지나게 되며 그 중에 치밀화 과정을 걸친 후 내뺕어진 세포가 있는 4일 배아는 안좋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