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정자가 있어도 정자수가 충분하면 시험관을 먼저할 필요 없습니다
난임 진료를 하다 보면 남성 정액검사 결과지에 적힌 "정자 형태 정상률 1%" 또는 "2%"라는 숫자를 보고 크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형정자가 많으면 자연임신이 어렵다", "시험관아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쉽게 접하지요.
하지만 최근 발표된 Burks 등의 연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형정자가 많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정자 형태 검사(morphology)는 정자의 머리, 목, 꼬리 모양이 정상인지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예를 들어 형태 정상률이 4%라면 정자 100개 중 4개만 엄격한 기준으로 정상 모양이라는 의미이지요.
처음 결과를 보면 "96%가 기형이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임신에 성공한 경우에도 정상 형태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클리닉마다 정자 형태 검사 방법의 차이가 커, 정상정자 비율로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지요.
Burks 등의 연구는 무엇을 확인했을까?
미국 연구진은 정상 정자 비율에 따른 435쌍 (1,287 건)의 인공수정(IUI) 결과를 분석했는데,
연구 결과, "기형정자가 많다고 해서 인공수정 임신율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정상 형태 비율이 매우 낮은 남성 (1% 미만)도 형태가 좋은 남성과 비교하여 임신율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기형정자가 많다 = 임신이 안 된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정자의 수였다
다만 예외가 있었습니다.
운동하는 정자 수(TMSC)가 500만 개 미만이면서 동시에 정자 형태 정상률도 4% 이하인 경우에는 임신율이 감소했습니다.
중요 포인트는 "정상 정자%만 보고 시험관아기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상 형태 비율이 낮더라도 운동성이 좋아 총운동 정자수가 충분하다면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
1. 총 운동정자수가 500만개 이상이라면 정상 형태 비율이 1%, 2%, 3%처럼 매우 낮더라도 인공수정 임신율 차이는 없다
2. 다만 정자수가 매우 적으면서 정상 정자 비율이 떨어진다면 그때는 시험관아기나 미세수정(ICSI)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