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황보라 씨가 난임 극복에 성공한 과정을 임신 리얼리티 유튜브 ‘오덕이 엄마’를 통해 전달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황보라 씨는 1년 동안 4번의 시험관 시술 과정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황보라 임신 성공 비법 대공개’라는 영상에서는 “(난임으로)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눈물이 난다. 포기한다고 하시는 분들. 가서 뜯어말리고 싶다”며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이전에도 배우 최지우 씨와 가수 강원래 씨가 오랜 기간 노력 끝에 난임 극복에 성공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다.
배우 황보라 씨가 받았던 시험관 아기 시술(In Vitro Fertilization-Embryo Transfer, IVF-ET)은 자연 임신이 어려운 부부에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보조생식 기술이다. 이 시술은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하여 실험실 환경에서 정자와 결합시켜 수정하고, 이후 발달한 배아를 다시 여성의 자궁으로 이식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자연 임신이 어려운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한다. 이 시술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하다.
1. 난관 관련 문제: 여성의 난관이 막히거나 손상된 경우,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질 수 없다. 난관 절제술을 받은 여성이나 난관이 폐색된 경우에 시험관 아기 시술이 필수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2. 남성의 불임 문제: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에 문제가 있어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에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고려된다. 특히, 미세수정 같은 기술을 통해 단일 정자를 직접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3.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부에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시험관 아기 시술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4. 원인 불명의 불임: 정밀한 검사에서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은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다.
5. 유전적 문제의 예방: 특정 유전 질환이 있는 부부의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건강한 배아를 선택하여 유전 질환의 전달 가능성을 줄이고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배아 검사(PGT-A)를 실시하여 유전적으로 건강한 배아를 선별하고 이식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의 첫 단계는 과배란 유도이다. 자연주기에서 한 번의 배란으로 하나의 난자만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다수의 난자를 얻기 위해 과배란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FSH)과 배란억제호르몬 등을 투여받게 되며, 이 약물은 난소를 자극해 여러 개의 난자가 성숙하도록 한다.
다음 단계는 난자와 정자 채취이다. 미세한 바늘을 사용하여 질을 통해 난소에서 난자를 직접 채취한다. 이 과정은 전문 의료진에 의해 실시되며, 대부분 20~30분 이내에 완료된다. 정자 채취는 남성 측 난임 요인에 큰 이상이 없다면 수음법을 이용한다. 채취된 정자를 수차례 세척한 뒤, 활동성이 좋은 정자만 골라내어 정자의 수정 능력을 높인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은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정자는 난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미세수정 기법을 통해 난자 내부로 직접 주입될 수 있다. 이후 성공적으로 수정된 배아는 체외에서 약 3~5일간 배양된다.
마지막 단계는 배아 이식이다. 배아를 일정 기간 배양한 후, 배아를 선택하여 자궁 내로 이식한다. 이 과정은 통증이 거의 없으며, 2~3분 내로 이식이 완료된다. 이식하고 남은 배아는 배아의 상태에 따라 냉동 보관이 가능하며, 추후 해동하여 다시 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임 극복의 여정에서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의 지원과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감사하게도 평균 임신 성공률은 65%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난임부부와 의료진 모두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순간 아기를 기다리며 난임 시술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 의료진은 앞으로도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