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난임이셨나요? | 결혼한지 만 5년, 그리고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뒤로 5년 중 3년을 준비한 것 같아요. 신혼을 즐기는 것과 함께 저와 남편 각자의 이직 준비도 있었던터라, 일종의 계획 임신을 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임신 준비를 마음 먹고 약 1년은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남편과 저 둘다 산전 검사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다음 스텝으로 집 인근의 산부인과를 알아본 뒤 그곳을 통해 날짜를 받아 자연임신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산부인과를 수시로 가야 하는데 서울에서 직장(인천)까지 다니면서 집 근처 산부인과를 다니는 데에 있어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직장 근처로 산부인과를 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서울아이비에프의원을 찾게 되었어요. 서울아이비에프의원은 일년반정도 다닌 것 같아요. 인공수정 3번 실패 그리고 시험관 세번째 시도에 성공했습니다.ㅠㅠ 제가 다낭성이었고 남편의 정자 활동성도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이경훈 원장님께서도 우려할만한 컨디션은 아니라고 말씀 주셨고, 우려할 상황이 아님에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니 원장님과 저희 부부 모두 막연한 답답함에 놓였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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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리는 임신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 시험관 3차를 진행하면서 사실 남편과 함께 이번에도 안되면 그만하자 라는 말을 했어요. (물론 마음이 바뀌어 또 했을지도 모르죠..?) 피검사를 하기 전날 임테기를 했어요. 자연임신을 시도할 때 시약선으로 연한 두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말고는 이번에 두줄을 처음 봤어요. 믿기지가 않았어요 ㅠㅠ 믿기지 않게 좋다기 보다는 처음 보는 두줄에 적응을 못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남편도 어리둥절 했고, 과연 이게 정말 맞는 것인가, 임신이 된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망의 피검사 당일, 피검사 수치가 정상에 들었고 안심을 했지만 늘 그 다음 스텝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2차 피검사, 그리고 초음파날 초음파를 보는데 이란성 쌍둥이!! 이때 남편이 울었어요.ㅠㅠ 저는 본래 말이 많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성격은 아닌데, 남편은 눈물도 많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거든요. 이경훈 원장님께서 그래서인지 남편의 감정 표현이 되게 반가우셨나봐요. 제가 울지 말라고 툭툭 쳤는데ㅎㅎ 기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두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ㅎ 이제 9주차에 접어듭니다. 쌍둥이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도 있지만 여전히 막막함이 있는 게 사실이고,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아 여전히 안심이 되진 않지만,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난임 부부들이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길 바라고, 또 저희 부부의 좋은 기운까지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 ) |
치료 도중 느꼈던 가장 기뻤던 순간과 절망적인 것들은 무엇인가요? 잊지 못할 경험이 있나요? | 이번에도 실패구나.. 라고 생각할때면 늘 절망적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난임부부들에게 똑같을거라 생각해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모두!! 가장 기뻤던 순간은 초음파를 통해 저와 남편의 두 눈으로 아기집을 확인했을때? 그리고 저희 엄마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을때가 기억나네요. 저희 부모님은 내심 많이 아이 소식을 기다리셨겠지만, 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아주 예전에 한두번 정도 이외에는 저희의 자녀 계획에 대한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근데 이번에 남편의 입으로 이 소식을 알렸을때 특히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ㅠㅠ 남편과 두손을 꼭 잡고, 연신 남편 손등을 내리쳐서 손이 아플 정도로... 지금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여러분의 미래라고 생각해요! 함께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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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IVF여성의원의 난임 치료에 대해 말씀해 주실 것이 있나요? | 이경훈원장님과 병원분들 모두 늘 친절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감정 표현이 부족해서 그만큼 감정 피드백을 드리지 못했지만, 실패했을 때도- 이번에 성공했을 때에도- 늘 저보다 더 슬퍼하고 기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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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를 시작하고 있거나 아직 그 여행을 끝내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요? | 그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그 마음을 이해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겪어 보지 못한 이는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줄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동정이나 위로를 받는 것 조차 싫어 말하는 것도 싫고 ..그러다 보면 계속 되는 우울함이 반복되고.. 돌이켜 보면 정말 이 시간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이 후기를 남편과 함께 적고 있는데(제가 글재주가 없어서요~), 남편 분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남편 분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요! 여자의 몸이 다하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 마음을 잡아주고 위로를 해주는 데에 있어서는 남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정말 모든 난임부부들에게 좋은 일이 찾아오길 바라요. : ) 어려우시겠지만 늘 좋은 생각만 하셨으면 해요! 저도 함께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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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간 동안 도움을 받았던 것들 중 다른 난임환자분들 위해 나눌 것이 있나요? |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인공수정,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저는 너무 여기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언제 임신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에 하던 운동도 멈추고 이런저런 활동과 관심사를 줄이다보니, 우울해지고 또 임신에 실패하면 그 우울감이 두배세배가 되더라구요. 임신의 과정에서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운동도 하고, 활동도 평소처럼 하시면서 우울감이 빠지지 않도록 하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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