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난임이셨나요? | 결혼한지 13년차입니다. 30대초반에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병원에서 배란유도 후 숙제해주는 과정으로 두번 임신했지만, 알수 없는 이유로 유산되었습니다. 충격을 받아 한동안 일에만 열중했고, 내심 자연임신으로 되길 바랬지만 찾아와주지 않아 조바심이 났어요. 나이 40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 시도를 하고 싶었고 마침 주위 회사동료 여직원들도 시험관아이 준비하고 있어서 같이 힘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서울아이비에프 병원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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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리는 임신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 시험관 이식 후 이틀차, 고양이 집사인 저는 고양이가 갖고 노는 공을 무심코 집었는데요. 순간 우두둑 소리와 함께 억! 소리가 났고 허리디스크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앉지도 서지도 눕는 것조차 힘들어 괴로워하고.. 이식 후 이런일이 일어난 제 자신도 탓했습니다. 분명 이번에도 안되겠구나 생각했고 남편등에 엎혀 정형외과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발 주사를 놔달라고 애원 했을 정도였고, 이런 사실을 남편이 난임병원에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경훈원장님께서는 척추의사쌤과 직접 통화하여 제 처방에 대해 의논도 하셨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민폐도 이런 민폐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엔 침상안정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었고 누워있는 동안 저는 자포자기한 심정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 외과 간호쌤이 체온을 측정해주시는데 37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고 순간 임신이 되었구나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남은 호르몬주사 맞으면서 희망을 품었고, 마침내 첫 임테기에서 얇은 두줄을 보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질병으로 예정 피검일정보다 2-3일 보다 일찍 방문하게되었는데, 선생님께서 1차피검 진행해주셨고 임신사실을 알려주셨을 때 먹먹했네요. 저에게 힘들게 찾아와준 천사가 저의 지나친 행복과 기쁨으로 확 날아가버릴까봐 표정을 숨길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10주 5일차! 태명은 탱귤이! 마음껏 기뻐하고 있습니다. |
치료 도중 느꼈던 가장 기뻤던 순간과 절망적인 것들은 무엇인가요? 잊지 못할 경험이 있나요? | 절망적이었던 순간)) 치료기간동안 누구나 겪게되는 주사의 공포….항상 힘들었습니다. 몇주동안 맞아서 아파죽겠고… 드디어 인공수정을 하게되던 날, 알 수 없는 하혈로 진행을 할지말지 결정해야하는 순간이 제일 절망적이었습니다. 이런 컨디션으로 진행 해봤자 안될텐데 라는 마음과, 그동안 주사맞은 고통을 겪었는데 그래도 시도는 해야하지 않겠느냐… 두가지 마음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겪어보자는 마음이 우선이어서 진행했지만, 당연히 결과는 안좋았어요. 나는 계속 안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이 저를 괴롭혔어요. 기뻤던 순간)) 1) 자궁내막이 얇은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자궁경을 진행했습니다. 자궁경을 하게 되면 한두달 지나서 이식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자궁경 후, 자궁유착이 발견되어 잘 수술하였고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 다음 이식 때 임신성공율이 높을 것이고 자궁내막도 좀 두꺼워질거라는 이야기에 너무 기뻤습니다. 그동안 유착이 있어 비싼 한약 먹어도 배가 차던 이유가 이것이었을까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원인을 찾고 나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2) 시험관 이식 후 회복실에 있는 저에게 따듯한 말씀과 손편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결과가 어찌되든 믿고 따르는 환자가 되었어요. 그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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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IVF여성의원의 난임 치료에 대해 말씀해 주실 것이 있나요? | 참 마음이 따듯했어요. 수술하기 직전이나, 수술 후, 그리고 시술과정 중 긴장하는 저에게 괜찮다고 주사바늘 꽂혀져 있는 팔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실때가 가장 감동적이었고 안심이 되었어요. 자주 울컥하는 저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토닥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첫 병원이었고 믿고 따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서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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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를 시작하고 있거나 아직 그 여행을 끝내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요? | 우선 1차때 실패이유를 생각해보고 신경쓰이는 건 절대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저는 커피를 아무생각없이 마셨는데, 이식 전 일주일동안 끊었습니다. (카페인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고 해요.) 물처럼 먹던 커피를 끊기 어려웠는데 보리차를 대신 먹었어요. 그리고 밤에는 자야한다는 것. 낮과 밤의 경계선 없이 아무때나 자고 또는 안자고를 반복하다보니 몸의 신체리듬이 깨지는 것 같아서 과감이 넷*릭스도 끊었어요!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그냥 사소한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하는 것을 찾고 실천을 하다보면 잘 될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2. 자궁내막을 키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하기. 저는 자궁내막이 얇아서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 시술때 보면 6mm ~ 7mm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르기닌, 비타민1000, 아보카도 오일 공복 한 수저, 하루 만보걸으려고 노력하기 (남들이 하는 것 다 따라하기 등) 이렇게 했는데도 자궁내막이 잘 자라지 않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이유가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의사쌤의 자궁경 권유에 고민없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무서웠지만 제가 할 수 있는건 제 몸을 선생님께 맡기는 것 밖에 없었어요.. 자궁경 후 자궁유착이 발견되어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에서, 제가 계속 할 수 있었던 비타민 섭취와 걷기운동, 그리고 병원에서 주는 주사와 약처방으로 시험관 이식당일 양호한 자궁내막 두께가 나왔고 정상적인 이식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자궁경 후 원인을 찾게 되면, 그 다음은 임신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선생님 말씀으로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3. 몰입하지말고 그냥 내려놓기. (되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기, 임신테스트기에 노예가 되지 않기) 그러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임테기에 노예는 되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까페글도 되도록이면 멀리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검색해서 참고만 했음 좋겠어요. 과하면 병이 납니다. 내려놓기가 어렵지만, 그렇게 하도록 신경을 딴데로 돌리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 중점을 두고 내려놓기. 이것이 임신하려는 마음가짐의 기초라고 생각해요! 이 세가지에 대해서 올인 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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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간 동안 도움을 받았던 것들 중 다른 난임환자분들 위해 나눌 것이 있나요? | 시작을 맘먹은 분께는 하루라도 빨리 병원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험관아기가 2-3개월 뚝딱 해결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미 진행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분명 힘드셨던 분들이 90%이상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나마 남편이 코로나때문에 놀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남편의 도움이 제일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 힘들게 극복하지마시고, 옆에서 의지도 하시고 부부와의 합심으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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