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개원을 한지 수년이 지나가니
드디어 태어난 아이 모두가 저희와 함께 한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를 본지 4년이 되가고 계신 분이 있어요.
저희가 개원한지 몇개월 되지 않아 소박하게 오셔서
Hycosy도 하시고 정액 검사도 하시면서 임신 시도를 하시다 실패하셔서 인공수정 2회를 하셨지요.
아쉽게도 인공수정으로 임신이 되지않아 시험관 시술을 했어요.
당시 장기 요법으로 난포 자극을 하여 5일 배아까지 성공적으로 키워서 첫번재 아이를 얻었지요.
2020년에 둔위로 제왕절개를 하고 올초에 2번째 아이를 갖고 싶다고
다시 오셨어요.
아이가 너무 이쁘다고 고맙다고 하셨지만 분만과 육아로 수척해보이셨는데,
검사한 AMH 검사 결과가 0.77... ㅠㅠ
첫번째 난자 채취 후 2년도 되지 않았는데... 3.47에서 0.77까지 엄청 떨어져서 오셨어요.
그래요.
'그래도 두번째 아이지만 시험관 시술을 해봐요.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시행한 두번째 시술에선 단기로 자극을 시작했는데 채취 난자는 고작 3개.
3일 배아 2개 이식후 결과는 음성...
ㅠㅠ.....
행운은 연속으로 오지 않나봐요.
미안한 맘, 언짢은 맘이 반반 있었지만 소탈하게 "다시 해볼께요."하면서 저를 더 응원해주셨지요.
임신이 되지 않으면 솔직히 환자보다 제가 더 실망하게 되요.
왜 안될까..
내가 뭘 잘못했나... 쥐구멍이라도 찾아 도망가고 싶어요.
그래도 저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아이를 원하는 두분이겠다 싶어, 임신 반응 검사 결과를 받는 날 꼭 차트 리뷰를 하지요.
다음엔 뭘 조정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임신에 가까워질까?
한번의 실패로 멈추게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그렇게 review한 보람인지
드디어 3번째 시험관 시도에서 2째 아이 임신에 성공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연속해서 저를 믿어주셔서..
둘째 아이 분만하면 우리 같이 사진 한번 찍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