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신율이 정말 무척 좋습니다.
저희가 난임 관련 연구 사업을 하면서
개별 의원들이
임신율 계산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임신율을 공개하는 게 어떻게 시장을 교란시키는지
결국 그러한 공개 임신율이 난임 부부에게 어떤 고통으로 이어지는지를 알기에
저희 의원에서는 임신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난임 의사들이 모여서 연구를 하거나 최신 지견을 나누고 있는
보조생식학회나 생식의학회에서는
국회에 임원진이 찾아가
개별 클리닉의 임신율 공개를 반대하면서
개별 의원들이 자신의 임신율을 공개하는게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행위가 다른 행동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자세히 들어가 살펴보면 임원진들이 임신율 공개를 반대하는 이유가 나름 타당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3년 이상 난임 클리닉을 운영한 병원 중에
한번도 임신율을 공개하지 않는 병의원을 신뢰합니다.
이처럼 민감하고 휘발성이 강한 난임 진료 환경에서
임신율을 공개하지 않고
난임 부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높은 임신율을 공개하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싶은 마음 이해가 갑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자신의 개별 임신율을 공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저희는
난임 클리닉에 처음으로 오는 난임 부부를 위한 정보로서 임신율 정보보다는
계속 해서 임신에 실패하는 난임 부부에게 절망적인 정보로서
임신율 정보에도 마음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난임이지 않을까 하고 고민을 하는 부부에게
병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해당 병의원의 임신율은 무척 중요한 정보입니다.
좋지 않은 임신율을 가지고 있는 난임 의원에 가서 시술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해당 부부에게
감정적으로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해당 의원에서
"저희 의원 임신율이 무척 좋았어요. 이번달 임신율이 95%였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해당 시기에 임신에 실패하는 5% 부부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임신율이 좋은 병원에서 임신에 실패한 5% 난임 부부에겐
혹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 우리는 저 임신율에 들어가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왜 임신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잘못이 있나?
-다들 되는데,, 왜... 우리만...하고 스스로를 책망할 가능성이 있어요.
네...
그래요.
그래서 저희는 임신율을 공개하지 않을거에요. (물론 저희 논리에는 허점이 많다는 것도 알아요)
새로운 난임 부부에게 정보를 줘서 저희 의원에 오도록 하는 것을 살짝 참고 (물론 오시면 좋지요.)
저희랑 지금 현재를 같이하고 있는 바로 당신들과 좀 더 함께 있어 볼까 해요.
솔직히 게임에서 계속 졌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에서야 곤란함에서 빠져 나와 겨우 한숨을 쉬었던 기억...
'좀 더 열심히 홍보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라든지
'임신율을 공개해서 신환을 끌어오세요'라는 조언을 들어도
저희는 참을래요.
저희를 믿고 저희에게 계속 오시는 분들에게
임신율 실패로 인한
소외감과 낭패감을 주지 않고 저희는 당신과 끝까지 함께 해볼께요.
저희 의원 임신율 좋아요.
언제가는 당신에게 애기집을 보여줄 수 있을거에요.
함께 할께요.
아이를 얻는다는 것은 저희 서울ivf가 단독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같이 함께 하는 일이에요.
일단 훌훌 터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요.
햇볕도 보고, 요가도 하고, 산소가 높아 보이는 곳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화이팅..
저희도 화이팅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