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분이 조용조용하셔서 오셨는지도 모르는 분이었어요.
아내분은 빨리 애를 가지고 싶어해서 조바심이 살짝 나는 상태였구요.
BMI는 17.63로 몸무게는 경우 40kg 후반대로 매우 마른 체격이었지만 초음파에서 마른 다낭성 소견을 보였어요.
부부관계 날짜도 정해보고, 부부관계 후 검사도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해서 조바심에 조바심이 점점 더해지고 저는 조급함을 calm down시키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요.
남편의 운동성이 25%이고 정상 정자 %가 겨우 2%였지만 아내의 나이가 아직 젊고 나팔관 검사가 정상이어서
바보처럼 우리가 올라가야 할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올라갔지요.
시험관이 예상된다고 무조건 시험관을 하는 것보다는,
시험관을 해야 하는 타당한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도 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부관계와 인공수정이라는 다소 임신율이 낮은 임신율이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배란이 문제라면 배란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편 정자 이상이라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다시 회복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해보는 것이 필요한 분이었어요.
이분은 특이하게도
젊은 나이에 다낭성, 그렇지만 무척 좋은 자궁내막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는 배란이 된 난자가 정자를 잘 만나기만 하면 착상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배란되는 것
그리고 좋은 배아를 생성하는 것이었어요.
착상은 정말 배아가 자궁안에 있기만 하면
"착착" 붙을 것 같은 정말 환상적인 내막을 가지고 계셨지요.
2021년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 드디어 마지막이자
가장 임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지요.
난자 채취날이 한참 더울때 이루어졌어요.
난소 자극방법은 다낭성에 모두냉동법이 예상되어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는 PPOS 법을 이용하여 자극을 시도하여,
채취된 난자는 28개
충분한 배아 생성이 가능한 난자채취수였지요. 물론 난소과자극 가능성은 있었지만 잘 넘기셨어요.
5개의 캐리어에 가장 좋은 배아를 냉동한 후
2달 쉬고 이번달 해동 배아 이식을 해서 바로 임신에 성공했어요.
이식할때 살짝 까다로웠지만 잘 넘겨서
안정적인 임신 수치를 알려주면서,
지난번 생리가 없어서 해동배아 이식을 몇일 미루었던 모습이 기억나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어요.
거봐요.
기다리면 꼭 된다고 했잖아요.
잘됐어요.
그리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