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크게 2개의 분류입니다.
난임 클리닉에 처음으로 오신분 또는
난임 클리닉을 여러번 다니다 오신 분입니다.
난임 클리닉에 여러번 다니다 오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들인데,
다른 여러 살마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기에
아주 많이 위축되어 있거나 매우 호전적입니다.
호전적인 분들은
1~2번 저를 만나보시고
다른 곳으로 간다.
별거 없네 하면서...
많이 위축된 분들은
저를 그냥 하염없이 본다.
기운도 없고
뭔가...
스스로를 끌고 다니는 힘자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심드렁하거나 금방 잊어버린다.
그런 분들 대부분이 조기난소부전 소견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자극을 줘도 난포가 자라지 않거나) 저반응군
(기껏해야 1~2개 자라거나) 난소능 저하
(난포가 자라다 조기 배란되는) 0점대 난소나이
이런 분들에게 희망을 될만한게 뭐가 있을까..
결국 성공이다.
우선 난포부터 키워야 한다.
그리고 난자를 얻어야 하고
자궁내막을 어떤 식으로든 두껍게 해야 하며
아주 부드럽게 배아를 이식해주어야 한다.
동시에 착상 전후 호르몬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이 모든 일을 다 잘 하신 분이 있다.
웃음이 나오는 분인데
난포도 가까스럽게 키우고 (공난포가 1차례 나왔다)
난자도 어렵게 채취하고 (난포용수법으로 난자가 나왔다)
배아는 그래도 잘 자라서 이식까지 성공했다.
임신 수치가 나오자 마자
내가 고맙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
이젠 잘 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