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나이는 아니었으나 첫번째 난자 채취에서 채취 난자는 단지 1개였던 분이 생각나네요.
AMH는 0점대였습니다.
당시 배아이식시 자궁내막이 미끌거린다는 느낌이 있었지요.
수치상으로도 자궁기저부와 배아 사이의 길이가 5.1mm에 지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배아 이식을 할 때
가장 잘 되었다는 느낌은 배아로 생가되는 공기방울(air bubble)이
우주를 비행하듯이 미끄러지면서 자궁기저부와 일정 거리를 두면 거치되는 것인데,
이 분은 총알과 같이 손살같이 튕겨져 나가고 기저부와 거리도 밀접해서 찜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다시 난자 채취를 하였으나,
1개의 난자, 이식 배아도 1개밖에 나왔지 않았지요.
설상가상으로 난소가 자궁뒷면에 위치하여
채취침으로 내막으로 관통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취당시 가능한 자궁내막을 손대지 않는게 좋으나,
1~2개의 난포만이 자라는 경우 무리해서라도 난자를 채취할 수 밖에 없어요.
배아 이식은 자궁기저부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 이식했지만 또 실패!
실패 후 부정출혈을 호소하여 내시경을 시행하였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소견은 없었습니다.
3번째 시험관 시술때도 저를 찾아와주셨고,
반복 착상 실패가 의심되어 주기 초반에 자연사세포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3차 시술은 난자 채취까지도 이어지지 못한 최악의 상태로 결론지어졌지요. 조기 배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허겁지겁 인공 수정을 했으나 임신은 또 다시 실패
4번째 주기에서 약물을 바꾸고 시술을 시작하여 난자 채취까지 성공
더 나아가 난자 상태가 좋아 5일 배아 이식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난자 채취날 프로게스테론 혈중 수치가 높아 모두 냉동을 하였고,
5번째 해동 배아 이식 주기에서 임신에 드디어 성공하였지요.
외래에서 자주 말하는 것이지만,
난포 성장은
바닷가의 물결과 같아
별로 좋지 않았다가 정말 반응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부디 희망을 끈을 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