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임에도 반복 착상 실패 환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번째 인공수정에서 화학적 임신
2번째 체외수정에서 화학적 임신인 된 후 오셨습니다.
첫번째 체외수정 시행 후 자궁내시경을 한 경력이 있는데, 특별한 소견이 없었습니다.
2번째 체외수정에서 화학적 임신이 된 후,
반복유산관련 검사를 시행했는데 아내측 염색체 이상 소견을 발견하였습니다.
당시 냉동되어 남아 있는 5일 배아가 있어
여러번의 해동 배아를 시행하였으나
생성된 배아의 문제인지 모두 실패로 종결되었지요.
당시를 생각해보면 해동 배아 이식때 고민을 했던 게 생각납니다.
어떻게 착상창을 찾아야 하나,
어느 시점에 배아를 이식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었지요.
해동 배아 이식법은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살짝 살짝 변경을 하면서 착상창(Implantation window)을 찾아보려고 하지요.
아마도 조만간 냉동배아 이식과 이식전 자궁내막 전처치가
저희 체외수정 전문의에게 넘아야 할 큰 산으로 떠오를 거라 생각됩니다.
이 분은
기존의 해동배아이식전 자궁내막전처치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여
배란 유도후 해동배아이식법을 택했는데 모두 다 실패하였습니다.
최근 들어선 사용할 수 없지만,
그라신을 자궁내투여하여 자궁내막 수용성을 높여주려는 시도도 했었지요.
이후 신선주기 3차 주기를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난포가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아 생성까지 잘 이루어지고 수월하게 배아이식까지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5일 배아 이식과 착상전 유전자 검사(PGS)를 권유하였으나,
사정상 3일 배아 이식하게 되었는데 황체기에 미세혈전 형성을 피하기 위한 약물 치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부중 한명이 염색체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착상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PGS를 하지 않고서도
(물론 정상 염색체 부부에 비해 확률은 떨어지나) 해당 배아가 정상 소견을 가지고 있어서
임신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게 있지요.
물론 아슬 아슬한 줄타기입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임신에 성공만 한다면 좋겠지만,
당시를 반추해보면 아쉬운 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좀 더 건강한 난자를 얻는 게 포인트인데,
당시 적극적으로 몸만들기 프로그램을 해볼 걸
혈전 검사를 미리해 볼 걸
좀 더 일찍 혈전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죠.
오늘 하루 하늘이 맑네요.
그럼 또 시간이 나면
기억을 거스러 올라가
생각나는 아쉬운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