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40세인데
난소 나이 검사인 AMH가 12.08이신 분이 계셨습니다.
자궁내정자주입술(자정술 또는 인공수정)을 2회나 시행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았지요.
남편분의 정액 검사는 정상 정자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큰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갑상선 수치가 2.59가 나와 면역 항체 검사를 시행했는데, 음성 소견을 보였서 굳이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2번의 자정술 실패와 고령의 나이, 남성측 요인이 있어
시험관 시술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난소 자극 당시 시행했던 호르몬 검사에서
LH 호르몬 수치가 높지 않고 동난포 갯수도 많이 보이지 않아..
매우 이상하다 하면서 난소 자극을 시작했지요.
다낭성 난소 소견이 의심되면
순수한 FSH 제제만 있는 주사제를 선호하는데,
이 분에게도 Gonal-F 225단위로 시작했습니다.
[동난포 수가 적게 잡히는 것에 더해] 계속해서 이상 소견을 보였는데
바로 성장 난포 수가 많지도 않고 반응도 느린 소견을 보인 것이지요.
자극 8일째가 되어서야
오른쪽 난소에서 13mm 정도 되는 선진 난포가 보여 GnRHant 투여가 가능했습니다.
GnRHant 투여날 체크한 FSH 수치는 20도 되지 않는 7.45(!!!)
약에 대한 반응이 없는 것이지요.
micro-dose hCG 투여를 동반했는데도, GnRHant 투여 전까지는 별무 효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micro-dose hCG는 아주 강력한 난포 성장 주사제이기도 합니다. 다들 난자 성숙 주사로만 알고 있지만)
자극 12일째가 되자,
오른쪽 난소보다 왼쪽 난소가 더 잘 자라
왼쪽 난소에서 선진 난포 20.0mm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이에 36시간 후 난자 채취 날짜를 잡아 4개의 성숙 난자를 얻었습니다.
좀 더 나아가, 과감하게 5일 배아 2개를 이식하는 데까지 성공하여 임신까지 도달했습니다.
이상한 결과가 뒤죽박죽된 상태였지만,
결과가 좋아 매우 유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낭성인데
40대이고
동난포 수는 적고
난소 반응이 좋지 않으면서,
GnRHant 투여전에는 오른쪽 난소가 반응이 좋았다가
GnRHant 투여후에는 왼쪽 난소 반응이 더 나은,
그럼에도 적은 수의 난자가 채취되었음에도,
5일 배아까지 배양에 성공하고
결국 임신에 성공한,
정말 기억에 남는 사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