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만에 생배막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이 바뻐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의원이
다른 클리닉과 달라지기 위해선 오직 "공부"뿐입니다.
공부해서 우리 의원에 적용하기
그리고 시스템이 하나 하나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해야지요.
이번 저희가 고민해본 내용은
배양실 질관리 지표입니다.
2017년 유럽 배양실 전문가가 만들어 논 "비엔나 의견 합의서"라는 내용인데 임상에 있으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정리해두었습니다.
요약을 해보면 개별 클리닉의 지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난소 자극에 대한 반응 지표, 일반 지표, 생배실 핵심 지표로 나뉩니다.
이중 난소 자극 반응 지표는 시험관 전체 예후에 영향을 주나, 개별 지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의료진의 난소 자극 방법이, 배양실의 배아 배양 행위 지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나쁜 난자를 얻어도
생배실이 해당 난자를 대상으로 조작행위를 할때 미세 지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생배실 쪽에서 불편해 했습니다. 좋은 난자가 있어야 당연히 생배실 업무 지표도 좋은 것 아니냐...
어떻게 난자 질과 생배실 조작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 하는 반론이 있었고, 저도 그럴 것 같아서 맞다고 했습니다.]
아뭏튼
임상에서 체크할 수 있는 난소 자극 반응 지표는 크게 2가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1. 난자 채취율 (ORR, oocyte recovery rate) : 70% 이상
2. 난자 성숙율 (OMR, oocyte maturity rate) : 75% 이상
이 수치는 다소 논란이 있는데, 어떤 의미냐면
성장된 난포에서 실제 난자가 나올 확률이 70%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난포 10개가 보이면 난자는 7개 이상 나와야 한다는 것인데, 임상에선 다소 어려운 수치입니다.
언급된 성장된 난포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도 명시가 되지 않아 아쉬운 측면도 있습니다.
난자 성숙율도 또한 채취된 난자 중에 성숙 난자가 75% 이상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 또한 다소 높아 논란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컨퍼런스에 참여한 선생님 모두
이 논문을 만든 분들이 '생배실 전문가'여서 수치를 높게 잡았다라고 뒷담화를 좀 했습니다.
생배실 지표로 일반지표 5개와 핵심지표 12개가 제시되었는데,
17개의 지표를 모두 언급하는 것은 어렵고
이 중에 가장 현실적인 지표로 저희들이 선정한 것은
3일 배아 배양률 (3D embryo development rate)입니다.
즉 채취 난자수와 무관하게
정상 수정된 난자 중에 3일 배양에 성공하여 8 세포까지의 성장에 성공한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좋은 클리닉이다는 것이지요.
[ (3일째 8세포 배아수)/(정상수정 난자수)] > 0.7
하나 더 있는데 주머니배 배양율 (blastocyst development rate)입니다.
정상 수정 난자 중에 5일 주머니배로 배양 성공한 비율이 60%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 (5일 주머니배 배아수)/(정상 수정 난자수)] > 0.60
저희도
이 2개의 지표를
저희 생배실 내부 질관리 지표로 삼고 개별 수치를 매달 통계내어 볼 생각입니다.
아침에 운동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고 합니다.
머리 속에 나의 위치는 저기 100미터 앞에 있지만
현실 속 나의 위치는 겨우 20미터 도달해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한발 한발
거북이처럼 앞으로 가다 보면
머리 속 우리 난임 클리닉의 위치는 100미터 앞에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