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서는 외부 손님들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다른 난임 선생님을 초청하여 같이 공부하기로 했거든요.
저희들끼리 공부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저희들끼리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맞을지 의견을 공유해보고 가능성을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논문은 말도 많고 논란도 많은 한국 논문이었습니다.
말이 많은 것은 대규모 무작위 연구임에도 연구 참여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 상황에서 난임 치료 관련 연구가 가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 대상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로 체외 수정 시술에 들어가는 분들이 대상이었는데
2011년 2월부터서 2016년 12월까지 총 36분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습니다.
저자는 총 43명이 1차 연구 대상이 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7명이 연구 참여를 지속하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5개 정도 되는 임상 시험이 가능한 난임 병원에서 5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모집되는 인원이 많지 않는 것이 논란의 초점이지요.
논문 말미에 저자들은 이러한 낮은 피험자 모집율에 대해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 하는 것보다는 "치료"를 받고 싶어했다고 하면서
'난임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를 받는 도중에 무작위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을 거절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이해가 됩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병원에 왔는데
"연구"를 하자고 하면 뜨악했을 것 같은 기분.
"뭐야. 난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단 말이에요"
'그런 건 다른 사람에게 하세요'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의원은 '임상 연구 기관'이 아닙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외국 또는 국내 의료진들이 연구를 해서 결론을 내면 그걸 재빨리 받아 들이는 수준이지요.
아쉽지만 그거라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다만,
의료진들이 말하지 않고 있고,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자신들의 임신율이 높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체 통계를 내보면 임신율은 30%~40% 사이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 분들 50%는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개업하면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취소할까요.)
그럼 이 분들이 투자한 시간과 실패의 경험, 피검사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한 의료진의 경험으로 축적되는데 그치게 됩니다.
아... 이렇게 하면 안되는 경우가 있구나...
아... 이렇게 하면 임신이 잘되는구나... 정도의 의미를 줄 뿐이지요.
정보가 확산되지 못하고 집중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너무 아쉽지요.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의료는 전문화되어 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일반인에게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복잡해지고 있지요.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들마저도 '난임'이나 '불임'에 관해서 지식이 전무한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잡해졌으니깐요.
딱히 엄청난 예를 들지 않아도
위에 언급한 논문 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서 난소 자극할 때 가니레버(세트로타이드)를 동시에 투여하면 임신율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기준의 '가니레버나 세트로타이드는 난포가 일정 크기 이상에서 투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무너뜨리는 내용이지요.
지난 몇년 동안 학회에 다니고
난임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게 점점 새로운 치료 정보들이 나오고 신기한 개념들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뜨악했던 시도들이 점점 '효과적'인 방법으로 귀결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무의미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저희 서울아이에프여성의 생각은
의료 정보는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생성되어야 하며, 활발히 교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의료 방향이 생성되고 난임 기술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의료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임신이 안되는 분들은 계속 임신이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난임 환자분들에게 저희들의 '간절함'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난임 환자 모든 분들이 임신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임신이 안되는 분들에게 '임신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서울아이비에프"였으면 좋겠습니다.
13회 목요 생배막 컨퍼런스 [201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