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쉬운듯 어려워서 한참을 공부해야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약간 중급 내용이라고 해야할까요?
미세수정은 (정상) 정자 하나를 잡아서 (정상) 난자에 넣어주는 보조생식술을 말합니다.
정상 정자는 수정 후 보통 1개의 전핵 (1PN)을 형성하게 되지요.
정상 난자는 정상 정자와 수정하게 되면 여성측 1개의 전핵 (1PN)을 만드는게 통상적이구요.
그리고 정상 난자라고 하면
제1극체가 보이는 난자를 성숙 난자라고 합니다. (M-II 난자 라고 하지요)
MII 난자(1PN)에 정상 모양 정자(1PN)를 미세 수정하면 당연히 2PN 수정난이 나와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완벽하지요.
1PN (여성) + 1PN (남성) = 2PN (정상 수정난)
그런데 아주 가끔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MII 난자 + 미세수정 = 3PN이 나옵니다.
이때 3PN이 나오는 경우 이상 배아라고 하여 폐기 처분이 되지요.
성숙 난자를 기껏 구했는데, 비정상 배아로 이어지게 되면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개의 난자가 채취되었다면 큰 문제가 없는데,
저희 의원처럼 고령의 여성, 난소나이 0점대 환자분이 많이 오는 경우
성숙 난자를 이용한 미세수정에서 3PN이 나오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왜 3PN이 나올까요?
일본에서 논문이 2007년도에 나왔는데,
그 이유는 바로 MII 난자인데, MII 난자가 아닌 경우에 미세수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통상적으로 MII 난자라고 하면
편광 현미경이라는 특수 현미경이 없는 클리닉에서는 일반 현미경으로 제1극체가 보이면 MII 난자라고 하는데,
제1극체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MII 성숙 난자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MII 난자의 실제 정의는 방추사가 가지런히 염색체 분리를 위해 정렬해야 하는 단계인데,
제1극체는 나왔으나
방추사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는 것이지요.
방추사가 비정상적으로 배열되거나 보이지 않는 이유는
첫째 여성의 나이가 많은 경우
둘째 일시적 현상인 경우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여성의 나이가 많아 극체는 나왔으나 방추사 이상이 있는 경우와
여성의 나이는 많으나 극체는 정상적으로 나왔고 방추사만 일시적으로 늦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2가지 시나리오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네요.
단지 편광 현미경을 사서 확인하거나
일반 현미경을 통해 극체 아래부분을 자세히 보는 방법밖에 없다는데,
일단은
이전에 미세수정을 정상 난자에 했으나 3PN이 나온 경우
다음 주기에서는 다소 늦게 미세수정을 시행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극체밑에 보여야 하는 제2감수분열 방추사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배열을 보이고
그때 미세수정을 하면 2PN으로 정상 발달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