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손담비 씨가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이를 고려해서 시험관을 선택했다고 한다. 손담비 씨는 “시험관 하면서 호르몬제를 맞다 보니 뱃살이 많이 찌고 붓는다. 사실 어쩔 수 없다. 할 때만큼은 거울 보지 마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이처럼 난임 치료 중 여성의 발란스는 깨지게 된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을 수동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자신의 몸은 더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다.
난임 치료는 각 개인의 민감한 상황을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감정적 측면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여성의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하는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난자 채취와 같은 시술 과정에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험관아기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필자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난임 여성이 스스로 시술 전에 몸만들기 습관을 실천하길 강하게 권장한다. 특히 비타민 D가 매우 중요하다. Southern California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수치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성공률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 D가 자궁 내막의 수용성을 개선하여 착상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은 비타민 D 부족이 흔한 문제이므로, 적정 수치 유지가 임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가임기 여성의 적정 비타민 D 혈중 수치는 일반적으로 40ng/mL로 설정되며, 이 수치가 유지될 때 모체의 면역 기능 및 태반의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최근 발간된 내분비 학회 제3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남성 65%, 여성 76%가 비타민 D 결핍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 D 수치가 적정한 여성이 전체의 24%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즉, 4분의 3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비타민D 수치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2006년도 기준 미국 남성의 비타민 D 결핍 유병률은 29%, 여성은 34%에 그친다. 반면, 한국 여성은 미국 여성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비타민 D 결핍 유병률을 보인다. 한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 D 수치는 약 16ng/mL이며,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결핍률이 더욱 높다고 보고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북미 지역에서는 비타민 D 결핍 유병률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한국에서는 비타민 D 결핍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비타민 D 수치 체크는 혈액으로 간단히 측정할 수 있으며, 이는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진단 도구로 활용된다. 만약 검사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비타민 D 보충을 권장한다. 다만, 비타민 D 결핍이 확인되었을 때 단순히 비타민 D 보충에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진 것은 전반적인 신체 환경이 악화하였다는 초기 신호 중 하나이다. 외부 활동 부족과 햇볕 노출 감소가 비타민 D의 저하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체 내 미세 환경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타민 D 수치의 감소는 단순한 결핍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는 신체 내부 환경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생활 습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비타민 D 수치를 정상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생활 습관의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외부 활동을 늘리고,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주기적인 야외 활동의 중요성은 임신을 위해 너무나 중요하다. 'Back To The Wild'라는 말이 있듯이, 자연과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 신선한 채소, 건강에 좋은 과일 등 식습관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걷기 운동과 남편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햇볕을 직접 느끼며 걷는 것, 점심때에 짧게나마 바깥으로 나가 걷는 것, 주말에는 얼굴을 살짝 태워보는 것, 숲속에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맡기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이는 기존의 생활 방식이 임신에 효과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적어도 3개월 동안은 다른 삶의 방식과 생활 습관을 경험해 보는 게 좋다. 몸 내 미세 환경은 결국 자신의 몸이 가진 자연적인 회복력을 활용하여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 'Back To The Wild'라는 개념을 실천하여, 지금부터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꼭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의사와 환자가 모두 함께 자연주의 원칙을 지향할 때 희망의 곰돌이(초기 임신 태아 초음파 소견을 일컫는 단어)가 우리를 찾아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