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떨리는 임신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
2019년 2월 40세에 처음으로 서울아이비에프 이경훈 원장님을 만났어요. 주변에 난임 부부들이 꽤 많았어서 조언도 많이 들었었고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난임병원 방문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구요. 친구 부부들이 시험관 시술은 무조건 큰 병원, 서울이나 대구의 난임 전문 병원에 가야한다고 조언해주었지만 저는 제가 편한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퇴근하고 다닐 수 있는 차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의 병원들을 찾았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나팔관조영술, 난소기능 검사, 신랑 정액 검사 등 기본적인 난임 검사를 받고 나팔관 한쪽이 좁아져있거나 막혀있는것 같고 난소기능은 0.38 정도로 매우 낮아 정상적인 임신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텐데 신기하게도 이경훈 원장님은 사실은 그대로 전달해주시면서도 환자인 제가 크게 좌절감이나 죄책감이 들지는 않게 해주시는 능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원장님 믿고 진료받으면 왜인지 잘될것같은 말도 안되는 희망이 생겼어요. 그렇게 믿고 일단 시술이 처음이라 과배란, 인공수정을 실시했지만 실패, 원장님께서 바로 시험관 시술을 권유하셔서 믿음으로 1차 신선 시술 받았지만 실패했어요. 첫 시험관이라 실망도 컸었죠. 다른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처음해보는 시술이라 왜인지 당연히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그게 6월이었네요. 다행이 첫 난자 채취때 냉동배아가 2개 있어서 보관을 해 두었었고 다시 해동배아이식을 준비하던 중 온몽에 원인을 알 수없는 피부소양증(가려움증)이 생겨서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면역억제제와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하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시술을 중단했었어요. 이 떄가 제일 후회되는게 가려움증으로 피가 나게 피부를 긁으면서 이식하고 싶어서 참고참고 밤에 한숨도 못자고 고생했는데 바로 원장님과 상의할걸 그랬어요. 괜히 다른 병원 다니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식일자는 미뤄졌었네요. 4개월 정도 지난 후 10월에 다시 원장님 만나서 준비하고 냉동해두었던 배아 이식했어요. 이식 후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속상한 마음에 신랑한테 "나 이번에도 안된거 같아. 나는 임신이 안되는 몸인가봐. 우리 아기 입양할까?"라고 이야기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었는데 신랑은 그냥 꼬옥 안아주고 토닥토닥해주었네요. 제 선택을 믿어주고 항상 따라와주던 신랑이라 더 미안하더라구요. 그렇게 어차피 안된거 임신테스트기도 하지 않고 1차 피검날 조금은 가라앉은 기분으로 대기실에서 피검 결과를 기다리는데 이름이 불리고 들어가니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미소짓고 계시더라구요. 원장님 항상 웃는 얼굴이시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제게 알고있었냐고 물어 보셔서 저는 "뭘요?"라고 당황해서 어리둥절하게 대답했는데 축하한다고 임신 수치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저희 별하(태명)가 제게 왔고 순간 울컥해서... 태어나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보내고 진료실을 나가려는데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께서 밖에 계신 분들을 위해 당부하시더라구요. 저만 너무 기뻐서 다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뻔했는데 원장님과 선생님은 정말 배려심이 대단하셨어요. 눈물 훔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게 진료실을 나왔어요. 그렇게 우리 별하는 지금 11주가 되었네요. 후기를 늦게 올리는 이유는 엄마인 제가 걱정 투성이라 초기는 자연 유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12주는 지나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혹시나 잘못될까 전전긍긍하는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어서에요. 죄송해요.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별하를 만나고 또 키우면서 매일매일 언제나 생각 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