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실패하면
바로 시작하신 분도 있고
한참을 쉬었다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은 후자였지요.
마치 유령처럼
임신 실패와 함께 갑자기 사라지셨다가,
홀연히 돌아와 다시 임신 시도를 해서 성공하고 난 후
마치 연기처럼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작년 2월달에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당시에 난자가 22개나 나와서 난소과자극증후군 위험성때문에 모든 배아 냉동법을 시행하였습니다.
난자는 많이 나왔지만
수정율은 겨우 40%에 불과해서 불안불안했지요.
다행히 자연수정으로 5일 배아까지 잘 나와서, 5개의 막대저에 개별 냉동 보관을 했지요.
저희 서울IVF 여성의원은
"난임 여성의 나이와 무관하게 5일/6일 배아의 경우 냉동 막대저 1개에 배아 1개만 거치"하고 있습니다.
해동해서 배아 생존율이 좋지 않아 사멸했다 하더라도,
저희가 다음 배아 해동될때까지 좀더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개의 배아를 해동하여 생존한 배아 2개를 이식하지 못하고, 1개만 이식하고 1개를 폐기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조치이지요)
아뭏튼 1개의 배아를 1번의 해동주기에 사용하는 것을 원칙을 하고 있지요.
실제 해동 생존율이 95% 정도이기 때문에 해동 대상 배아 1개가 모두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아서
배아를 1개 더 녹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크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해동 배아를 이식할 때
저희는 우선적으로는 "외부 호르몬 이용 내막 전처치법"을 시행합니다.
이 방법은 다소 긴 이름과는 달리 매우 쉽고 크게 조작이 필요없는 방법인데
자신의 호르몬을 이용하지 않고
외부 호르몬 (프로기노바)를 복용하여 자궁내막 두께를 두껍게 하고
이후 프로게스테론 처치로 배아 이식 timing을 잡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쉽고 의료진쪽에서는 배아 이식 날짜를 조정할 수 있어 대부분의 클리닉에서 1차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내막전처치 방법으로 외부 호르몬 투여 방법이 효과적이면 (내막이 잘 반응하여 충분한 두께가 되면), 대부분의 병원이 잘 바꾸지 않지요. 배아 이식 실패가 정말 운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분도 첫번째 해동배아 이식에 실패했지만, 두번째 해동배아 이식을 비슷하지만 살짝 바꾸어서 진행했더니 임신에 성공하셨지요.
거의 6개월 정도 쉬고 오셨는데, 그 동안 제가 해동 배아 이식 전처치법을 살짝 바꾸었거든요.
그래서 임신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동일한 이식 방법에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임신에 성공한 이유를 잡으라고 하면,
첫째가 호르몬 전처치 방법 변화일 것 같고,
두번째 이유가 충분한 휴식 시간 정도일 것 같습니다.
임신이 잘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긴 휴식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