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분은 이전에 자궁근종 수술을 받으신 분으로, 남편의 정상 정자수도 약간 좋지 않으신 부부였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특이 소견이 없어 수술도 잘 된 듯 싶었으며,
난소나이는 6.0으로 크게 무리가 없었지요.
1번째 체외수정에서 고날에프 225단위와 hMG 75단위로 시작한 단기 요법에서
14개의 난자가 채취되었고 성숙 난자는 9개 얻었습니다.
2개의 배아를 3일 배양 후 신선 주기에 이식하였으나, 임신에 실패하였지요. (ㅠㅠ)
이후 자궁내막을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을 시행하여 내막 폴립을 제거한 후 2번째 신선 주기를 5개월만에 다시 시도했지요.
이전 주기 반응이 좋아 고날에프 225단위, hMG 37.5단위로 약간 낮추어 시작을 했습니다.
2번째 주기에서도 반응이 좋아
17개의 난자를 얻었고 그 중에 성숙 난자가 13개였습니다.
난자 수가 많아 자신감을 갖고 5일 배아 1개를 신선주기에 이식하여 임신 수치를 확인하셨지요.
어려운 환자도 많지만,
이렇게 쉽게 임신 수치를 보신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 의료진에게 좀 더 기회를 주세요.
한번 임신이 되지 않았다고 다른 병원에 가시면... ㅠㅠ
저희 의료진들이 겨우 1~2주기 경험해보고
'이런 이런 특징이 있구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정보를 얻게 되는데,
중간에 다른 클리닉으로 가시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모두 버리게 되잖아요.
조바심이 나는 게 이해가 되지만,
그 병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첫주기에 실패했다고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그 첫 주기를 시행 착오 주기라 생각하세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첫 주기에 해당 난임 부부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의료진이 딱 한번에 찾기는 어려워요.
실패했다면 왜 그런지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었고, 다음 주기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2~3번 실패했다 하더라도,
난임 요인이 없는 여성도 한주기당 임신율이 25% 이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실제 왜 임신이 안되는지 난임 의료진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살짝 살짝 막힌 흐름과 물줄기를 바꾸고, 결정적인 열쇠가 있는 곳을 찾아 가는 데 익숙할 뿐이지요.
선택을 했다면, 그 결정을 믿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