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뜨거운 여름도 지나가겠지요.
여름이 지나가면, 여름이 그리워질거에요.
부천에서 만난 분이시고, 어려운 진단명에 비해 단번에 임신이 되신 분이어서 기록에 남겨봅니다.
이분은 36세로 난소 수치가 0.24였습니다.
2017년 말쯤에 오셔서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는데, 당시 진단명이
1. 난소능저하
2. 고령의 여성
3. 얇은 자궁내막
4. 일측 나팔관 기능 저하 의심
5.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이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여러 좋지 않는 소견을 보였지요.
솔직히 난소능저하나 얇은 자궁내막은 본인이 인지하는 증상이 없으니...
엄청 당황하셨을겁니다.
당시 저반응군이 예상되어 고날에프 225 단위에 미세용량 hCG를 자극 첫날부터 주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난포가 잘 자라 자극 9일째 난자 성숙 주사를 맞았는데...
조기 배란되어 그 자리에서 바로 자궁내정자주입술을 시행.
임신은 실패
[당 주기 피검사 수치에서 LH 수치가 계속 높게 나와 내심 걱정을 했는데... LH 상승 소견이 보이면, 난소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더욱 나쁜 상황이
조기 배란이 되어 난자 채취도 못하는 것인데,
감정을 잘 추스리고
한번 더 가보겠다고 하셨지요.
DHEA 복용을 시술 전에 복용하고 Fischer에게 전수받은 iCOS를 시행한 후,
2018년 다시 체외수정주기에 들어갔습니다.
자궁내막이 4.9/4.8mm여서 번외로 사용하는 약도 드렸던 게 생각납니다.
이후 좋은 배아 2개가 나오고 자궁내막도 6.4mm까지 두껴워져
배아 이식 시도
임신 성공
정말 어려운 난관을 다 통과한 임신이지요.
제가 겁을 주는 말도 많이 했는데,
잘 따라와주셨지요.
위의 진단명을 뚫고 임신을 한 분들을 보면,
제가 봤던 상황이
제가 내렸던 진단명이
진짜이지 싶어요.
정말 얇은 자궁내막이었을까,
정말 AMH 0점대였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요.
어두운 암흑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이 가봐요"